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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코로나가 쓰나미처럼 사람간의 관계와 사념의 정원을 황폐케 하였습니다.

외형적 삶의 터전이 파괴된 것이 아니라 악몽 속인듯 정신의 소통이 마비되고 활동이 정전되듯 차단되었습니다. 인간들이 추구하는 모든 비전과 바라는 소망이 추락하고 말라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술은 이러한 정신적 충격에 휩싸이지 않고 더욱 성장하는 기회와 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지금 우리가 겪는 모든 일들이 잠시가 아니기에 이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고통과 불안에서 이겨낼 수 있는 보루라 생각합니다.

제2의 코로나 변종이 다시 찾아오고 있습니다.

인간의 삶이 피폐해지고 우리가 꿈꾸는 자유와 평화에 대한 열정과 존엄성이 상실되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만은 없습니다. 이러한 때 예술은 용기 있는 도전이며 추구해야할 미래의 동력입니다.

예술은 개인적 삶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의 한 분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 세계 예술가들이 먼저 이 불통과 침체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창작열을 발화시킬 움직임을 제시해주어야 합니다. 문화의 주춧돌로서 작가의 역할이 어느 시대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예술가들의 창작물을 통한 정신적 자유의 표현이 대중의 억눌린 삶을 일으켜 세울 수 있습니다.

예술가들의 예술 활동은 소통과 나눔의 미학을 자유롭게 제시하지만 대중은 작가들을 철저한 소외로 피폐케 하고 외면했습니다. 예술가들이 한목소리를 내지 못한 이유는 수많은 사단법인, 단체, 협회. 기관, 동문회 등이 나뉘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술가들이 간 분야와 장르가 달라 서로 알지 못하고 소통이 안 되는 한편 타 장르에 대한 배타적이고 무지한 태도로 인해 또한 서로 간 소외의 골이 깊어 졌습니다.

이제 각각 다른 장르에 서 있는 예술가들끼리 두루 소통하고자 합니다. 문화예술 분야의 몸집은 커도 존재감이 미미했던 이유는 예술가들을 대변하는 제대로 된 통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한국예술가협회를 만들어 한목소리를 내보고자 합니다.

코로나는 백신으로 일단 종료될지 모르나 제2, 제3의 코로나가 닥칠 위험이 상존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직장과 학교, 가정을 어둠으로 휘감는 두려운 존재가 언제든 다시 악몽으로 다가올 것이지만, 작가들의 정신은 대중을 그 악몽에서 깨어나게 하는 새벽빛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희망의 빛을 창조하는 당사자여야 할 예술가들의 삶이 비루하지 않도록 정책과 기업 활동이 융합해야 할 시점이 도래했습니다. 이를 인지하고 품는 소통과 나눔이 절실합니다.

코로나 이후 지구촌은 환경과 기후변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자연을 살리는 것이 인간의 터전을 확장하는 것이란 진실을 작가들의 작업이 다시 한번 각인시켜 주어야 합니다.

한국예술가협회는 예술가들과 기업, 정책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활동의 폭을 해외로까지 넓히고자 합니다.

금보성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