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마무리하면서 방문한 작업실은 문래동 인근 백승기샘이다.진한 드립커피로 시작한 작업이야기는 예언적 소명 같았다.피폐해진 환경과 기후에 대한 메세지를 친근하게 숲의 이야기로 풀어 내고 있다.기후에 대한 이야기는 파괴된 현실로 접근하지 않고 원초적인 근원에서 풀어 내고자 했다.오래전 숲의 풍경은 정령과 동물들이 초끈 이론처럼 하나였으며 평화였다. 평화가 지속되지 않고 깨진 것은 인간의 탐욕스런 개발 전쟁이 계기가 된듯싶다.인간의 주거와 먹거리 그리고 일할수 있는 공간을 위한 확장은 법과 도덕 윤리마저 외면한채 짓밟는 과정에 피해를
- 시와 회화와 영성의 세계 -이재훈 시인 금보성 시인을 찾아가는 날은 유월의 햇살이 따갑게 내리쬐었다. 홍대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연희동 홍은동을 거쳐 세검정을 넘어 평창동에 닿았다. 이 버스는 고개를 넘어 국민대를 거쳐 정릉을 지나 수유리까지 가는 버스였다. 세검정과 평창동 일대는 늘 서울도심부와 다른 공기가 느껴지는 곳이다. 북한산의 정기가 마을 밑까지 드리워져 고요하면서도 기품이 있다. 평창동에 내려 고급 단독주택들이 조용히 두르고 있는 언덕을 백 미터쯤 올라가면 금보성아트센터가 나온다.금보성 시인은 2012년 한국 화단의 거
비대상에서 禪까지_ 이승훈 시인 이승훈 시인. 가장 독보적인 자기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계신 원로 시인이다. 「잡채밥」이란 시가 있다. 20년 넘게 매일 오전 11시 30분이면 중국집에서 잡채밥만 시켜 드신다. 중국집 배달원이 묻는다. 선생님 지치지도 않으십니까. 하지만 시인은 다른 건 잘 못먹는다. 시인은 매일 저녁 밥 대신 맥주를 마시며 평생을 지내셨다. 처음엔 두통을 잊기 위해 마시기 시작했다 한다. 맥주는 하이트. 안주는 멸치와 김만 드신다. 이승훈 선생님과는 술자리가 참 편하다. 권위의식이 없으시다. 하지만 시인을 오랫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