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예술의 전형성을 깨뜨린 작품_FNK 해외평론가상 수상 이고은 작가

 

지난 4월 금보성아트센터에서 전시되었던 한 사진전은 피사체의 존재성을 어떤 식으로든 부각시키고자 하는 전형적인 사진예술의 기조를 흔들만한 새로운 작업의 결과들을 보여주었습니다. 

 

매년 포토마 주최, 나미브와 금보성 아트센터, 포토스토리 등 갤러리와 관련 산업계의 후원으로 열리고 있는 FNK 사진작가 공모전의 올해 해외평론가상을 수상한 이고은 작가의 전시였는데요. 

 

전시 제목 "사라지고 존재한다(VANISH AND EXIST)"에서 알 수 있듯, 작품들은 존재하던 소재가 폭발과 함께 파편화되는 순간들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그 파편화의 순간적 모습이 사전에 작가가 치밀하게 계산하고 설계한 시도에 의해 독특하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영원한 것은 없다, 지금 존재하는 것은 사라지게 되고 생성은 소멸로 이어진다'는 자연의 진리, 그속에서 사라진 것을 애석해하고 존재를 그리워하는 인간의 미련을 날카롭게 자각시키는 힘! 그리고 파괴의 아름다움을 역설적으로 감각적으로 보여주어 사물을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 이고은 작가의 작품은 강렬한 아우라와 묵직한 깨달음을 동시에 가져다줍니다. 

 

폭발 전문가와의 협업, 아름다운 파괴를 창조하기 위해 애써 구매한 소재들, 시간을 들여 설치하는 노력, 몇번의 실패도 무릅쓰는 인내를 감당하며 자신의 작업을 이어가는 이 젊은 사진작가의 모습이 우리나라 사진예술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길 기대합니다. 

 

이고은 작가의 작업에 대한 이야기, 4월 금보성 아트센터에 전시되었던 작품들을 포토마 유튜브 채널에서 만나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q8hOyBFb0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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