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성아트센터

 

정재은 작업은 일상의 공간에 대한 사유에서 시작된다.
사람들의 울타리가 되고 인생의 시간을 담고 있는 건축적 공간에서 의미를 부여한다. 그것은 정재은 작가가 채집한 이상의 세계로 건너가는 가교일수 있다. 공간이란 투명하고 보이지 않은 이상의 세계에 가는 선과 한줌의 물감으로 채색된 오아시스 같다. 그래서 공간에 작가만의 의미를 부여한다. 사람의 마을에서 공유하는 희노애락(喜怒哀樂)을 공간에서 공유한다. 가끔 영화의 장면처럼 스쳐지나 가는 사람들의 울림을 기억하는 것조차 공간 은 메모리 칩처럼 저장하여 그곳에 가면 여운처럼 느껴지는 것은  공간이 가진 힘이다.

작가는 공간에서 느끼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생할속에 꺼내 놓는다. 누구도 동선에서 보지못한 경험적인 이야기들을 화면에 작가의 언어로 배치한다. 공간이 지닌 골조는 단단하다. 때론 기계적이고 이성적인 직선으로 그려지는 힘을 노출한다. 

 

캔버스로 옮겨지는 공간마다 느껴지는 기운의 간격, 거리, 사이, 틈 (정도, 질, 양 따위의)차, 격차를 배치한 화면은 풍부해 진다.공간의 흐름은 무겁거나 상쾌한 리듬처럼 속도감이 감추어졌다.서로 다른 기표들로 얹어진 중첩의 이미지들은 모호하고 다채롭게 표현된다. 작가의 언어는 기호에서 선과 리듬 등이다. 정재은 작가가 이미지 표현보다 공간의 감정을 추출하는 이유중에는 
현실적 모호한 유기적 관계들을 공간의 재구성을 통해 존재와 부재의 차이, 의미와 무의미의 간격, 사람과 사람 사이의 틈, 인식과 존재, 재현과 복제 등의 관계들 속에서 정체와 주체성을 보여 주고자 하는 속내이다. 오는 17일까지 평창동 금보성아트센터 초대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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